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이 그리 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차 판매는 중국, 인도가 기술적 반등을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부진해서 전체적으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경영환경 전망'에 따르면 세계 차 판매는 2019년 8695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도 8730만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5.6%에서 올해 36.9%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장 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고급차 판매가 늘면서 2019년 127만대(0.6%)에서 2020년 156만대(2.8%)로 2.2% 포인트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차(친환경차)의 경우 작년 429만대(증가율 15.3%)에서 올해 555만대(29.3%)로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가 늘어나고 유럽의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가 더해져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2019년 429만대에서 올해 555만대 판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183만대)과 2017년(180만대) 각각 작년 대비 0.3%, 1.9% 감소하며 2년 연속 부진하다가 2018년(182만대) 1.1%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2019년(175만대) 판매량이 3.6% 가량 떨어지며 2015년(184만대) 이후 처음으로 180만대 지지선이 깨졌다.
올해도 경기 부진이 예상되지만, 주요 신차가 출시되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할부금리 하락도 판매량이 177만대로 소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중고차에 관심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작년 10.9% 감소했지만 올해에는 3.9% 늘어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지난해 금융 경색 여파로 -13.5%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엔 4.0% 증가가 예상된다.
이보성 소장은 "모빌리티, 전동차, 커넥티드카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이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모빌리티가 확대되면서 업체들의 수익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업체들은 수익과 가격 문제를 인식하면서 선별적으로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