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폐렴' 의심 환자, 격리 거부하고 거리 활보

'원인불명 폐렴' 의심 환자, 격리 거부하고 거리 활보

기사승인 2020-01-08 00:30:00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홍콩에서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길거리를 활보한 환자가 발생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7일 연합뉴스는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을 인용해 지난 5일 한 중국 본토 여성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홍콩 완차이 지역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우한을 방문했던 이 여성은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왼쪽 폐에 음영이 발견됐고, 의료진의 권고로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날 저녁 "호텔에 어린 딸을 놔두고 왔다"며 퇴원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보건 당국에 문의 후 어쩔 수 없이 이 여성을 퇴원시켰다. 해당 여성이 퇴원할 수 있었던 것은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아직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로, 강제할 방안이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법정전염병은 전염력이 강하고 사망률이 높아 의심 환자 신고와 격리 치료를 의무화한 질병이다.

추후에 당국이 해당 여성이 투숙 중이라고 주장했던 호텔에 연락했으나 투숙 및 예약 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에도 홍콩중문대에 다니는 한 학생이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생겼다며 사틴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해당 학생에게도 의료진이 격리치료를 권고했으나 병원을 벗어나 홍콩 번화가를 10시간 동안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불명의 폐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홍콩 내에 활보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당국이 관련 조례를 개정,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환자의 신고 및 격리치료를 의무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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