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 대학 ‘군기 잡기’ 논란…‘이모티콘 금지’, ‘선배님 호칭 강요’ 등

전북 모 대학 ‘군기 잡기’ 논란…‘이모티콘 금지’, ‘선배님 호칭 강요’ 등

같은 학교 재학생·누리꾼 모두 비판

기사승인 2020-01-12 17:02:04

전북 지역 한 대학에서 신입생에게 ‘이모티콘 사용금지’, ‘머리 귀 보이게 묶기’ 등 규정을 강요한다는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전북 모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대체 어느 과인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해당 학과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이 글은 ‘신입생이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연락 양식 ▲복장 양식 ▲인사 양식 등 3가지로 나눠 안내했다.

신입생이 선배에게 연락할 때는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못하고 0시~09시에 연락 시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을, 21시~0시에는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했다.

또 날이 바뀌면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XXX입니다.’라고 해야 하며 말끝마다 ‘선배님 혹은 교수님‘ 존칭을 붙이도록 했다. 술을 마시면 반부대(반 부대표)에게 연락하고 반부대는 이를 선배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어디서 누구와 몇 시부터 술을 마시는지를 선배들에게 보고할 것과 귀가 시 연락할 것도 명시했다.

복장 양식은 찢어진 형태의 바지나 일자 바지, 스키니, 슬랙스, 흰 바지를 입지 못하도록 했다. 귀가 보이게 머리 묶기, 구두·키높이 운동화 금지, 페이크삭스 대신 양말을 꼭 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학, 강의 시간 등을 제외하고 에어팟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인사는 교수, 조교, 선배 순으로 인사해야 하며 교수가 있으면 선배들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도록 했다. 3학년 선배가 있는 자리에서는 2학년에게 먼저 인사하지 말라고도 안내했다.

이 같은 공지가 공개되며 이 학교 재학생들도 해당 게시 글에 “군대냐”, “미쳤다”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도 해당 글에 “학교 망신 다 시킨다”, “이런 문화 때문에 대학 가기가 싫어진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대학 측은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논란이 된 공지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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