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임직원 2명,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20억 뒷돈’ 구속

제약사 임직원 2명,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20억 뒷돈’ 구속

기사승인 2020-01-13 10:55:25

국가예방접종사업(NIP)과 관련해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20억원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제약사 임직원 2명이 재판을 받는다.

13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실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외국계 S 제약사 임직원 이모(57)씨와 국내 대기업 계열의 L 제약사 임직원 안모(48)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의약품의 거래처 지정 및 단가 책정, 백신 입찰시 공급확약서 발급 등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두 도매업체로부터 16억894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취지의 청탁을 받고 도매업체로부터 2억6200만원 상당의 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 적혀 있다. 

검찰은 이들을 지난달 17일 체포한 뒤 20일 구속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한국백신·유한양행·광동제약·보령제약·GC녹십자 등 제약업체들이 도매업체를 들러리로 내세워 조달청에 백신을 공급하면서 물량이나 가격을 짬짜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백신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경피용 BCG 백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일명 ‘불주사’로 불리는 피내용 BCG 백신 공급을 중단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었다.

검찰은 공정위와 조달청에서 조사 결과를 넘겨받은 뒤 결핵·자궁경부암·폐렴구균 등 백신 공급과정의 담합·뒷거래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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