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SK그룹 지주사 SK와 함께 국내 친환경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에 투자한다.
골드만삭스는 13일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와 함께 LNG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SK 각각 250억원씩, 500억원을 먼저 투자하며, 향후 1년 이내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벨스타는 골드만삭스와 SK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은 물론,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위치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의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벨스타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Belstar(이엠피 벨스타)’가 설립한 회사로 LNG냉열을 활용하는 특화기술로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개발,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 LNG냉열기술과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발전, ESS(에너지 저장시스템)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융합한 세계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벨스타는 인천항만공사가 콜드체인 클러스터로 조성 중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건립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신선 물류 수출은 물론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니엘 윤 EMP 벨스타 회장은 “골드만삭스 및 S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냉동창고 및 콜드체인 인프라를 시장의 수요와 요구에 부합되도록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됐다”며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투자 경험, 특히, 콜드체인 인프라에 대한 인사이트를 통해 한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콜드체인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전무는 “새로운 국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 역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LNG 냉열을 활용한 EMP벨스타의 기술은 한국 콜드체인 물류 산업의 변혁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벨스타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력과 SK㈜ 비즈니스 노하우,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아시아 콜드체인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콜드체인 인프라 부문에서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0년 저온물류센터 전문 기업 ‘아메리콜드(Americold)’에 미화 3억1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아메리콜드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176개의 저온 물류센터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으며, 10억 입방 피트 이상의 냉동냉장 저장 공간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메리콜드는 2018년 1월 공모 리츠(REITs)를 통해 상장했으며, 골드만삭스는 2019년 투자 회수했다.
골드만삭스는 최대 규모의 외국계 투자기업 중 하나로, 1999년 이래 4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국내 기업에 투자해온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