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호주 산불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13일 오후 주한 호주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300여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주 산불로 이미 대한민국 영토보다 더 큰 면적이 불에 타 지금까지 최소 29명이 죽고 코알라, 캥거루 등 10억 마리 넘는 동물이 생명을 잃었다”며 “매우 무겁고 참담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학자와 기후학자는 재앙적인 산불이 일어난 원인으로 탄소배출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는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줄어든 데다 고온 현상에 바람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산불이 났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시베리아의 산불, 푸에르토리코를 집어삼켰던 태풍도 모두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며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미세먼지 등으로 기후 변화가 더 촉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과감한 기후 위기 대응이야말로 또 다른 재난을 막는 길”이라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아예 없애는 목표를 수립하는 등 과감한 대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