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해리스 대사 경고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

靑, 해리스 대사 경고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

“남북협력은 한국 정부 결정 사안” 일축

기사승인 2020-01-17 18:42:26

17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북한 개별관광을 거론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협력 관련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긴밀하게 공조하며 협의 중”이라며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한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독자적인 남북협력 추진 구상과 관련,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이 할 수 있는 협력에서 여러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같은 것은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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