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 일기로 별세하면서 사실혼 관계인 셋째 부인 서미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미경은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한 70년대 청춘스타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 '푸른 사과'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전성기가 시작된 건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롯데제과 CF에 등장한 뒤 당대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1973년 영화 ‘방년 18세’에 주연으로 출연한 후 ‘여고교사’ ‘청춘 불시착’ ‘혼혈아 쥬리’ ‘김두한 제3, 4편’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인기가 절정이던 1981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이유는 이듬해 밝혀졌다. 신 명예회장의 딸 신유미 씨를 출산했다는 소식이었다. 당시 서씨는 20대 중반이었고 신 명예회장은 환갑이었다.
이후 공식활동을 하지 않고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수천억 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미경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 경기권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다. 유기개발은 또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유족은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를 비롯,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