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만성질환 허리통증∙목통증, 신경차단술로 수술없이 디스크 치료

[칼럼] 만성질환 허리통증∙목통증, 신경차단술로 수술없이 디스크 치료

기사승인 2020-01-20 10:21:07

꼼짝없이 책상에 붙어 앉아 정신없이 업무를 보다 보면 퇴근시간 무렵 어김없이 허리며 목에 뻐근한 통증이 밀려온다. 보통은 허리나 목에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피로를 원인으로 생각해 진통제 등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척추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언뜻 앉는 자세는 서 있는 것에 비해 편안한 자세로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 이상으로 우리 척추에 큰 무리를 준다. 장시간 앉아서 작업을 하다 보면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사소한 충격에도 요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리를 꼬거나 목이 모니터 쪽으로 빠지는 등 잘못된 자세까지 더해지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빠른 고령화와 더불어 일종의 직업병 형태의 환자들이 늘면서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노화나 반복된 압력 등에 의해 터지면서 내부에 있던 디스크가 탈출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요추에서 발생하면 허리디스크, 경추에서 발생하면 목디스크로 구분한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실시하게 되는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계속될 경우 신경차단술 등의 비수술적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치료에 널리 적용되는 신경차단술은 실시간으로 특수영상치료장비인 C-ARM을 보면서 문제가 되는 디스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 국소마취 하에 디스크와 신경 사이에 지름 2mm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경치료 약물을 투입해 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키고 염증을 치료한다.

신경차단술을 통해 주사되는 약물 효과는 1~2주 정도 지속되며 증상 호전여부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반복 치료도 가능하다. 단순한 진통 효과보다는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치료하고,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근육과 혈관 속 피의 흐름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통증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신경차단술의 핵심이다.

환자 중 많은 경우가 허리, 목 통증을 호소하는 만큼 디스크는 흔한 질환이다. 과거에는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간편한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기 치료 케이스가 늘고 있다. 특히 신경차단술은 시술 부담이 낮고 회복이 빨라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글‧광주 남구 정형외과 에스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정신호 원장

조남경 기자
jonamkyung@kukinews.com
조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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