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원이 국무총리에 지명되고 누가 더 측근인지 불이 붙는 모양새더라.”
오는 4.15 진안군수 재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 인사의 말이다.
진안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의 친(親) 정세균 계보 인정이 관심이다. 그러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자칭 타칭 친(親) 정세균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는 고준식 안호영 의원 정책특보와 정종옥 조합장.
이들은 이번 진안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는 이우규, 전춘성, 정태검, 한수용, 허석준 등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이다. 현재 민주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후보자격 심사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먼저 고준식 특보의 정 총리와의 인연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총리가 제15대 국회의원선거 진안군무주군장수군에 출마할 당시 선거를 도왔다. 고려대 선후배에 같은 고향 출신인 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고 특보는 최근 치러진 자신의 출판기념회 자서전에서 이런 정 총리와의 관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정종옥 조합장은 소위 정세균 싱크 탱크로 불리는 ‘국민시대’ 전(前) 진안군지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 총리의 임명과 관련해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정 조합장은 청문회에서 국회 김치납품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의 경우 정 총리의 국회의장 역임 시절에 납품이 이뤄지면서 말이 나오는 이유가 됐다.
지역 정치권은 일부 입지자들의 정 총리 측근 알리기는 지역민을 향한 구애라는 분석이다. 당내 후보경선과 본선에서 ‘정 총리의 프리미엄’을 얻기 위한 것으로 봤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측근으로 평가되는 것과 군정을 잘 이끌어가는 데 연관성이 있는지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상황을 자기 편의에 맞게 해석하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 부작용으로 볼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때 마다 벌어지는 측근 마케팅은 유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얻기도 한다”며 “스스로 강하다는 이미지를 보여줄 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군수 재선거는 7명의 민주당 예비입지자를 비롯해 김현철, 이충국, 송상모 씨가 무소속으로 경합하고 있다.
진안=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