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설명절 밥상 민심은…

전북 지역 설명절 밥상 민심은…

기사승인 2020-01-27 15:17:23

보통 명절 기간 가족과 친지들이 만나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특히 선거가 있는 시기에는 출마 후보들에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또 생활에 밀접한 얘기도 초점이 맞춰진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올해 설 명절 연휴기간 역시 최대 화두는 오는 4.15 총선 등 정치관련 얘기였다. 

이 가운데 군산시 선거구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출마 확정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검증위 결과에 따라 선거구도가 뜨거워 질 것이라는 전문가 못지않은 전망도 내놨다. 

군산시 대명동에 거주하는 김자양 씨는 “김의겸 대변인의 페이스북을 보니 이달 28일 민주당 최종 심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지역 정치 분위기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주시을 불출마를 시사한 박주현 의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북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 박 의원이 이룬 성과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조명되지 못한데 아쉬워했다. 

전주시 중화산동 유서은 씨는 “인물론으로 따지면 결코 뒤지지 않지만 지역 정치환경에 의해 이런 결과가 도출됐다”며 “제대로 알리지 못한 언론과, 정치신인의 한계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첫 데뷔전을 치르는 정치 신인들에게도 관심을 보였다. 

전주시의 경우 최근 진행된 18, 19, 20대선거에서 재선된 경우가 없어 정치 신인들에게는 기대요소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정치 신인 가산점 20%에 따라 민주당 경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목했다. 

국회의장에 이어 국무총리가 된 정세균 총리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출신으로는 여섯번 째 총리인 정 총리가 현 정부에 있어 '전북 인물론'을 완성하는 것은 물론, 총리를 발판삼아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것이다.

특히 전북이 고향인 유인수 씨는 "아마도 개헌이 돼서 이원집정부제가 될 경우 정 총리가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고향사람들의 지지를 바랬다. 호남에서 이낙연 대망론이 있는 가운데, 국론을 분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정 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의 절충형인 이원집정부제 개헌 희망을 한꺼번에 나타낸 말이다.

정치 얘기만 오갔던 것은 아니다. 청년의 부모세대인 이른바 '86세대'와 젊은이들간에는 간극이 보였다.

송화자(서울)씨는 "장차 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이 정치와 경제사회 일반에 관심을 가져야 정치인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일반론을 내세운 뒤 "선진국에 비해 소비성향이 짙다는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계하며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김 모씨는 "주변을 보면 서른살이 되기 전까지는 저축없이 소비에 집중한다"고 사회 무관심을 드러냈다. 역시 같은 세대 대학생 소 모씨는 "졸업반이지만 취업의 질과 정책과 같은 고차원적인 이야기 보단 사기업은 A회사, 공기업은 B기관이 좋다는 인식만 있다"면서 "정치와 사회 주변 이야기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친구는 드물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도 언급됐다. 새해부터 자영업자들의 근심은 깊었다.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에 한숨을 내쉬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에 힘겨워했다. 

송천동 유 모씨는 "올해 최저 임금은 지난해 보다 시간당 240원 오른 8천590원이다"면서 "금액으로 보면 인상률이 적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부담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비단 자영업자만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그만큼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 졌다. 고용주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그만둬야 할 현실을 우려했다. 

덕진동 전북대학교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군은 평일에 3명씩 일했지만 이번 명절에는 혼자서 일했다. 그는  "명절이라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 쉬고 싶어도 잘리지 않으려면 사장님이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신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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