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탔다. 국내증시도 우한 폐렴 공포에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증시 하락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코스닥은 3.04%하락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업종 회복세 속에 연초 이후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미국 및 유럽,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큰 낙폭을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 되는 경향이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교역 및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 각지로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미주, 유럽, 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불안은 더욱 증폭되는 추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증시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 발생 이전에 시장에 회복 모멘텀이 뚜렷했기에 확산세가 진정되고 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반응이 지난 2003년 사스(SARS) 때와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시 사스 기간 동안 주가지수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글로벌 경보가 발령되던 초기에 약 10%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고, 이후 글로벌 확산 속도가 빨라진 3월말에 5% 정도 하락 조정을 겪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사스 때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되면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내달 2일까지 춘절 연휴를 연장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 금융시장의 대체성이 높은 만큼, 중국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그간 시장 상승을 견인해온 모멘텀은 글로벌 교역환경과 유동성 여건의 개선임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기조가 아직 유지되는 만큼, 국내 증시의 중장기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 사진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