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비상사태 선포, 사후약방문?

WHO 비상사태 선포, 사후약방문?

기사승인 2020-01-31 14:45:31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가운데 중국 눈치 보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WHO는 바이러스 확산이 심화했지만, 22일에서야 긴급위원회를 처음 소집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는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더욱 가속화됐고, 환자 1만 명에 육박하고 나서야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 

특히 10일부터 중국의 대규모 인구이동이 있는 춘절이 시작, 이 시점부터 각국으로 확산이 빨라졌음에도 WHO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조치를 칭찬했다. 

WHO의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는 의료진과 의료 장비의 지원 등도 수반되지만, 통상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 제한 조치를 동반하는 까닭에 질병이 시작된 국가는 관광업과 국제 무역 등의 위축과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이 선포를 꺼리는 이유다. 

결국 선포는 했지만,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해 혼선을 야기했다는 뒷말이 나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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