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청년주택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년주택 개발사업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임대주택 사업으로 증권사들도 주목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이다.
삼성증권은 서울 중랑구 묵동(먹골역 인근)에 건설되는 청년주택 개발사업에 약 180억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채권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토지대(중도금) 납부에 필요한 대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SPC(특수목적법인)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서울시 중랑구 묵동 165번지 일대에 건설되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과 관련 토지 매입을 위한 자금조달 역할을 맡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중랑구 묵동 청년임대주택 사업의 토지대(중도금) 납부에 필요한 대금을 지원했다”며 “해당 사업은 현재 토지매입 및 인허가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공을 맡은 태영건설 측은 “현재까지 관련 사업을 위한 PF대출에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라며 “다만 본격적인 신축을 위한 자금 조달이 아닌 토지 매입을 위한 중도금 대출”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중랑구 묵동에 들어서는 청년주택은 공동임대 128가구, 민간임대 964가구로 총 1092가구가 구성된다.착공은 오는 2020년 10월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 사업(토지 매입)을 위해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세운 SPC는 사업의 시행사 ‘이지스리뉴어블’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유동화증권(ABSTB)를 발행한다. 또한 삼성증권은 SPC에 대한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한다. 즉 만기일에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 경우, 삼성증권이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자금보충할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삼성증권이 참여하는 청년주택 개발사업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주변보다 저렴한 양질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흥행성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실시한 종로구 숭인동 207-32번지 일대 역세권 청년주택의 공공임대주택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7.4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광진구 구의동의 경우 공공임대(18가구) 139.9대 1 ▲서대문구 충정로는 공공임대(49가구) 121.2대 1의 경쟁률을 냈다.
청년주택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까닭은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조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사업성 때문에 최근 증권사들도 청년주택 사업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서울시 서교동 합정역 인근에 지상 24층, 97여 가구로 구성되는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총 사업비 2200억원 규모)에 PF금융주선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참여하는 지역인 중랑구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저평가된 곳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몇 년 새 재개발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중랑구는 지난 2017년부터 현대산업개발, 한양, 라온건설이 재개발 아파트를 공급했고, 쌍용건설도 용마산역 역세권 단지를 분양한 바 있다. 특히 먹골역은 지하철 7호선이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