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여파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한 원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3일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전규연 연구원은 “춘제(春節·중국 설) 전후 대규모 이동이 일어난 점과 최근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급증하는 점이 아직 리스크 요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의 지지선을 뚫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시점을 분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서서히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1분기 평균 환율 전망치를 1160원에서 1185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과거 중증 호흡기 질환 발병 당시 국내 외환시장은 그 여파가 크지 않았다”며 “과거보다 신종코로나에 크게 반응하는 이유는 중국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고 국내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비교적 견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중국 관광객 영향이 큰 항공, 호텔, 관광 부문을 비롯한 국내 서비스업에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원화가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대리 통화)로 쓰이는 점도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