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국내외 대규모 IT 행사 줄줄이 '취소'...MWC도?

신종 코로나에 국내외 대규모 IT 행사 줄줄이 '취소'...MWC도?

대만 게임쇼 여름으로 미뤄져...삼성 언팩, MWC도 취소될 가능성

기사승인 2020-02-04 01:00: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만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나고 3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대규모 행사에서도 질병이 전파되는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누적 사망자 수가 300명이 넘어가고 국제적으로 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입국금지 조처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염병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4일로 예정됐던 국내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회사 설명회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최근 상장을 앞둔 빅히트 엔터는 연예뿐 아니라 다양한 IT 플랫폼 사업도 하고 있어 연예뿐 아니라 회사의 IT 사업에 관련한 회사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준비해 온 회사 설명회는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동영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글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취소했다. 

구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 확진자가 15명 발생하는 등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재검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5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oL, 롤)' 행사를 관중 없이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되어 있던 미디어 행사도 취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해외행사도 일부 취소되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개막될 예정이던 대만 최대 게임행사 '2020 타이페이 게임쇼'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다. 타이페이 게임쇼 주최 측은 "우한 폐렴으로 인해 게임쇼를 올 여름으로 연기하겠다"고 알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5일부터 서울에서 열 예정이던 '세미콘 코리아 2020'도 지난주 취소됐다. 주최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우려 때문으로 설명했다. SEMI는 전세계 2100개 이상의 회원사와 130만명의 전문가가 소속된 협회로, 올해 세미콘은 550여개 회사가 2200여개 부스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주최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행사가 취소됐다"며 "재개 여부 등은 추후 공지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번에 갤럭시S20을 공개하는 삼성 언팩행사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언팩에서는 갤럭시S시리즈와 폴더블폰 신제품, 새로운 무선 이어폰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일단 언팩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2월말 열리는 스마트폰·모바일 관련 최대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현재로서는 개최한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상존한다. 

특히 MWC는 중국 화웨이가 주력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데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앙지인 중국에서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ICT업계들은 국내 기업의 MWC 참석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 취소 결정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전파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며 "조심한다고 해도 사람 간 접촉이 많은 행사에서는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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