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지막 '실적 잔치' 시작...커지는 실적 감소 우려

은행권, 마지막 '실적 잔치' 시작...커지는 실적 감소 우려

기사승인 2020-02-04 05:00:00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4일부터 은행권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은행권의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동안 계속된 ‘실적 잔치’는 이제 끝났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가 2019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뒤이어 5일 신한금융지주, 6일 KB금융지주, 7일 우리금융지주가 순차적으로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증권가 전망치를 종합한 에프엔가이드 추정치를 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지배지분 기준 순익은 11조2515억원에 달한다. 올해 첫 연간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전년도 보다 10% 성장한 규모다.

신한금융의 순익 전망치가 전년도 순익보다 10.34% 늘어난 3조4832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KB금융은 8.93% 증가한 3조3347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신한금융과 1485억원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뒤이어 하나금융은 11.01% 증가한 2조4791억원, 우리금융은 1조9545억원의 다소 부진한 첫 연간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금융지주들의 실적 증가 전망은 이자수익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 

신한금융(15조2373억원), KB금융(14조7160억원), 하나금융(11조80억원), 우리금융(10조5485억원)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5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전년도 대비 증가율은 8.8%에 달한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둔 금융지주들의 표정은 어둡다. 그동안 이자수익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은행의 앞날이 어두운 영향이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업이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자수익의 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의 악화 가능성을 점쳤다.

하나금융연구소도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업의 성장 둔화를 경고했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대출 성장이 축소되면서 은행업의 성장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업은 5년 만에 절대적인 수익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며 “저성장·저금리 현상이 전체 금융권에 영향을 주면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이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에 나섰으며,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100% 자회사화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은행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비은행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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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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