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충격에 급락한 증시...'저점매수' 나설 시기는

신종 코로나 충격에 급락한 증시...'저점매수' 나설 시기는

기사승인 2020-02-05 05:15: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급락한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시기에 대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증시 바닥 신호가 나왔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150선에서 1%대 상승 마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여전해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지난달 28일 3.09%의 급락세를 보이며 11거래일 연속 유지해오던 2200선을 내줬다. 아직까지 2200선을 탈환하지 못하고 보합권과 제한적 상승을 반복하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장세 변동성으로 인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와 저점 매수 기회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증시 하락세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정확한 타이밍을 보는 것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진 추세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발표에 따르면 4일 오전 12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1~2주 2내가 유행 절정기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날 16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증시 저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바닥 신호는 감지된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점염이 확산되고 있지만, 그 확산의 속도가 무뎌지기 시작한다면 주가는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되기 시작했다. 사스, 메르스 때가 그랬다"며 "사스, 메르스의 경우 주식 시장의 공포(조정)는 고점대비 4~5%의 주가 조정으로 마무리 됐고, 현재도 이와 유사한 5% 후반의 주가 조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공포의 깊이는 사스, 메르스와 유사하다. 차이점은 정점의 지표들이 아직 충족이 안된 상태라는 것"이라며 "신규 확진자 수, 신규 사망자 수 모두 아직은 오름세다. 공포감이 줄기 보다는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지나고 나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지만, 아직 변수가 남았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 시점에서 증시 바닥 신호는 나왔다고 봤다. 변동성지수(VIX)가 13주 저점 12.05p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는 것이다. 변동성지수는 통상 '공포 지수'로 불리며 증시와 반대로 움직인다. 변동성지수가 높을 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변동성지수의 50% 이상 단기급등 시점은 대부분의 경우, 시장 최저가 노리기의 역발상격 호기로 기능했다"며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증시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되는 불변의 경험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지수 대에서 추가적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교착 상태는 중장기 시각 하에 저가 매수의 호기가 된다"고 진단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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