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증시 하락장에 증가하는 공매도·대차거래

[알기쉬운 경제] 증시 하락장에 증가하는 공매도·대차거래

기사승인 2020-02-06 06:1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장을 맞았습니다. 증시가 급락과 보합권을 오가는 최근, 공매도와 대차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생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16일 동안에만 1조원이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4일 기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총금액인 대차거래 잔고는 68조8070억원에 달합니다.

또 공매도도 급증해 한국거래소가 지난 3일 하루에만 13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13개 종목 중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같은 공매도와 대차거래의 증가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증시 불안으로 인한 하락세를 노려 차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대차거래와 공매도가 정확히 무엇이고, 왜 증시 하락 랠리 속에서 급증하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대차거래란 투자자들이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보유 주식을 빌리고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차거래는 통상 공매도 목적으로 이용됩니다. 증시 변동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차익을 보기 위해 쓰는 방식이죠. 주식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점일 때 매도한 후 수익을 내고,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금액에 다시 사들입니다. 이 주식으로 빌렸던 만큼 갚는 거죠.

공매도(空賣渡)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거죠.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만,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던 주가가 오히려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되죠. 

공매도에는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무차입 공매도'와 '차입 공매도'입니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미보유한 상태에서 매도한 후, 돌아오는 결제일에 주식을 매수해서 반환하는 방식입니다. 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온 후에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차입공매도만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무차입공매도는 자본시장법에서 금하고 있습니다.

공매도와 대차거래는 비슷해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공매도에 대차거래 방식이 이용되어서 개념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차거래가 반드시 공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차거래를 통해 빌린 주식은 공매도 외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거래 등 다양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또 대차거래는 통상 1년 내에 주식을 상환하면 되지만, 공매도는 매도 후 3일 이내에 돌려줘야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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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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