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방콕족‘ 늘어… 이들의 건강도 문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방콕족‘ 늘어… 이들의 건강도 문제?

기사승인 2020-02-10 15:14:56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우려해 주말은 물론 평일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방콕족‘도 늘고 있다. 이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에서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계속하게 되면 관절 통증과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게 좋다. 베개를 사용할 때는 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어깨 등이 뻣뻣해지기 쉽다”며 “엎드리는 것보다 똑바로 눕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눕는 자세가 편하다면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는 것이 척추 건강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노트북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 진경현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불을 다 끄고 어두운 상태로 스마트폰을 가까이 보는 것은 눈을 가장 피로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글자가 작다고 스마트폰을 너무 가까이서 보기 보다는 글자 크기를 키우는 기능으로 화면과 눈의 거리를 멀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루종일 전기장판을 켜놓고 있다면 높은 온도로 인해 피부 건조나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 열성홍반은 그물 모양의 홍반과 갈색반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신민경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전기장판 사용 시에는 피부가 과도한 열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수건이나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온도는 저온으로 설정하고 잠을 잘 때는 타이머 기능으로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활동하다 보니 잦은 배달음식으로 인한 염분 과다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배달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져 과체중, 비만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우종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대표적인 배달음식인 짜장면·짬뽕이나 라면은 나트륨함유량이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추위로 인해 뜨끈한 국물 음식을 많이 찾는데 이는 고혈압을 부추기는 식습관 중 하나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제시한 고혈압 예방법에 따르면, 음식은 싱겁게, 그리고 골고루 먹고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배달음식을 비롯해 찌개, 국밥 등에는 나트륨이 과다 첨가되어 있어 섭취 시에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해 나트륨 과다 섭취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의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적정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mg 미만일 때를 말한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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