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그룹 주력사 흔들리자 ‘휘청’...향후 전망 ‘안갯속’

신세계건설, 그룹 주력사 흔들리자 ‘휘청’...향후 전망 ‘안갯속’

기사승인 2020-02-11 05:00:0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세계그룹 건설부문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이자 모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주요 수익원인 이마트가 크게 부진하면서 향후 이익 창출에 고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2018년 말, 218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75억원으로 전년(431억원)에 비해 59.3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6억원, 41억원으로 전년동기(92억원, 315억원) 대비 각각 28.26%, 86.98% 급감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8년 4분기가 채권양도로 세금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신세계건설의 매출 수익원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마트가 지속적인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의 내부거래에서 얻은 매출(건설수익 기준)은 약 1918억원으로 전체 특수관계자 거래수익(건설수익, 4231억원) 가운데 45.3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이 같은 향후 수익 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4628억원) 대비 67.43%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의 여파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이갑수 사장을 해임하는 등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마트의 부진은 온라인 유통업이 주목받으면서 오프라인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이마트가 지난해 실적 부진한 것은 오프라인 기존점 성장률 부진과 마진 훼손”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올해도 실적 반등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남성현 연구원은 “이마트의 2020년 전략의 핵심은 오프라인 안정화이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네오물류센터 공급물량 증가로 추가적인 마진율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고,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고객 감소 아울러 초저가 전략에 따른 기타 비용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국내외 확산되고 있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여파로 유통산업의 전반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쓱닷컴 성장률 제고는 긍정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이미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 사실이 확인되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부진이 신세계건설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신세계건설이 몇 해 전부터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주택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실제 신세계건설이 주거 브랜드로 내세운 ‘빌리브(VILLIV)’는 주택시장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1월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빌리브 스카이’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34.96대1로 흥행에 성공했고, 같은 해 4월 서울 건대 인근에서 분양한 ‘빌리브 인테라스’도  최고 청약 경쟁률 25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서 38층 규모의 레지던스(생활형숙박시설) 공사를 수주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