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도마에 오른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자체 회삿돈을 가지고 진행한 투자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11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금투의 지난해 자기매매 수익은 2445억원으로 전년도말(3214억원) 대비 23.9% 급감했다.
자기매매는 증권회사가 자본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파는 행위를 말한다. 증권회사의 자기매매 비중은 2018년말 기준 27.8%로 앞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회사들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자기자본 확대와 함께 자기매매를 꾸준히 늘리는 추세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자기매매 성과가 저조한 원인이 시장 상황에 있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협상 갈등에 따라 지난해 8월 코스피가 199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것.
신한금투 관계자는 “지난해 자기매매 수익 감소는 특이요인 없이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시장상황 아래 양호한 투자실적을 기대하는 곳도 있어 신한금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자기자본 투자와 고객자본 투자를 합한 매매평가수익이 같은 기간 800억원 넘게 증가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자기매매 수익의 구체적인 수치는 향후 공시 이후 밝히겠지만 매매평가 수익과 자기매매 수익 간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매매 수익 차이는 두 증권회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기매매 순익이 감소한 신한금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2.1% 감소했다. 반면 하나금투의 경우 84.3%의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투자 경쟁력이 타 금융사 대비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는 짧은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신한금투가 판매한 환매 중단된 라임펀드의 경우 고객의 회수가능 금액이 원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 마저도 증권사들이 먼저 자금회수에 나설 경우 고객들은 한 푼도 못 돌려받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투자자들의 예상 손실률은 오늘 14일 라임자산운용의 실사 결과 발표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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