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수상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다만 기생충 테마주는 과거 시상식 시기에도 주가 급등락 양상을 보여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는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9.25% 치솟은 23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후 아카데미 시상식이 예정돼 개장부터 기대감이 몰린 바른손이앤에이는 장 초반부터 주가가 10%이상 급등하기 시작했다. 장 초반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257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에 힘입은 주가 상승으로 풀이된다.
제작사 외에도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CJ ENM은 이날 장중 전일 종가 대비 4.6% 급등한 15만1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2.35% 오른 14만8300원이다.
기생충은 이날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중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만 기생충 관련주의 주가 급등을 쫓는 투자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그동안 기생충 관련주는 시상식 전후로 주가 급등 경향을 보였으나, 시상식 이슈가 지나고 난 뒤에는 급락해 주가 상승분을 반납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5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자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가 급등했다. 같은 달 3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328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같은해 8월6일에는 1275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불과 2개월 만에 신고가와 신저가 사이를 오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평균 2000원 선을 하회했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