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창업칼럼] 코로나19, 자영업 덮치다

[이홍구 창업칼럼] 코로나19, 자영업 덮치다

기사승인 2020-02-13 14:35:10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감염 확진자 뿐만 아니라 자영업시장 전체를 감염시켰다.

음식점, 대형마트, 백화점, 재래시장 등 사람이 모여야 하는 곳에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곳은 관광객의 매출이 많은 상권들이다. 서울 명동, 인사동, 삼청동, 경복궁역 동대문 등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권들을 비롯해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대림동, 건국대학교 인근(특히 양꼬치골목이라고 일컫는 상권 경기도 안산 지역등 주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강남, 홍대, 잠실, 종로와 같은 젊은 층의 왕래가 잦은 대형상권들도 코로나119 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음식점과 어린이들이 주고객인 키즈카페, 가족들이 많이 찾는 찜질방 그리고 졸업과 입학의 특수를 누려야 하는 꽃집 등과 같은 창업아이템등은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5년, 자영업을 매우 괴롭혔던 메르스 사태 당시 전년대비 자영업자 수가 9만8000명 감소한 사례가 있다. 업종별 매출 감소는 학원등록과 수련회와 같은 단체활동에 관한 수강 취소 등의 교육 서비스업의 피해가 -37.3%로 가장 컸고, 두 번째로 음식점업(-36.6%)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고 작은 가게들이 밀집된 전통시장은 아이템에 관계없이 고객 수와 매출액이 모두 50% 가량 감소했다.

이번 코로나19 쇼크는 메르스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 3년간 30%가 인상된 최저임금과 52시간 근로제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자영업 환경에 코로나19가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경쟁력이 없는 자영업은 폐업을 선택하고 예비창업자응 창업시장으로 나올 것을 주저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자영업자가 가장 걱정해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 당장의 문제는 임대료와 인건비. 장사가 되든 안 되든 고정비는 매월 나가야할 비용이기 때문에 자영업자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장사가 되어야 먹고사는 소상공인의 처지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그대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이 2020년 상반기 자영업자들의 현실이다.

​이렇게 되면 월급을 받고 있는 종업원도, 알바로 학자금을 마련하는 대학생들도 일할 기회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마침 겨울방학이라 강남의 유명 음식점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는 아들에게 물었다. 역시 그 매장도 이 사태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약 30개 테이블을 갖추고 있는 이 유명 레스토랑은 손님 수가 평소의 1/3 로 줄었고 문을 닫는 시간도 밤 10시에서 9시로 한 시간을 앞당겼고, 평소 8시간을 일하고 있던 일부의 알바 학생들에겐 3시간의 단축 근무를 제안했다고 한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 불가항력적인 외부 영향을 받게 되면 자영업자 스스로도 여러 대안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위생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점 직원들의 손 씻기, 깨끗한 유니폼 착용, 모자 쓰기, 주방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 위생매뉴얼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고객과 청결정책을 공유하고 고객이 알 수 있도록 포스터를 만들어 매장내에 부착해 두는 것도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방에 CCTV를 설치해서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들을 모니터에 담아 가게 안팎에 걸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는 이러한 위생서비스를 기업철학 삼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반찬을 재활용하는 곳들도 일부 있는데 반찬을 재활용하지 않는 곳이라면 ‘음식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홍보를 통해 위기의 상황을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포장 판매나 테이크 아웃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공유주방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티를 낼 수 없은 상황” 이라며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실감하게 했다.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매장은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하여 SNS 홍보를 강화하고 배달매출에도 관심을 갖아야 할 것이다.

글=이홍구 창업컨설턴트 (한국창업트렌드연구소장)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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