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방학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들이 신학기를 앞두고 대거 입국하면서 각 대학이 이들에 대한 자율격리 방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비용만 대학별로 수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져서다.
15일 경기도 내 복수의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대학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2∼4주간 개강을 연기하고 중국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해 14일간 자율격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1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성균관대 현장 시찰 후 학교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율격리 유학생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물품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기숙사 일부 또는 전체를 비워 격리시설로 활용하고, 교외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원격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큰 틀에서의 대책을 마련했더라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격리 비용을 따져보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우선 격리는 1인 1실이 기본이지만 대학 기숙사는 통상 2∼4인실이기 때문에 이를 혼자 사용하는 것만 해도 체류 비용이 곱절 이상 들어간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14일간 먹을 세끼 도시락과 건물 내·외부 방역 비용, 위생 물품 비용 등이 추가로 더해진다.
교외에 머무르게 될 유학생들도 제대로 된 관리를 위해선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내 학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대부분 기숙사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격리 수용하고 있기에 기숙사 내 한국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국내 학생들은 “중국인 유학생을 받아서는 안된다”라는 주장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최대 7만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차례로 입국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학생들을 포함한 중국에서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전원 특별입국 절차를 거치고,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자가진단 앱을 설치한 특별입국자는 입국 후 최대 14일간 매일 1회 발열, 기침, 인후통 등 감염증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입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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