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라임펀드 현장조사 첫 대상…신한금투·우리·하나銀 유력

금감원, 라임펀드 현장조사 첫 대상…신한금투·우리·하나銀 유력

기사승인 2020-02-18 14:56:58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첫 합동현장조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금감원은 현장조사를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의 부실을 알고도 판매를 강행했다는 사기 혐의와 함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子)펀드는 38개이고 금액은 2438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자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모아 무역금융펀드 같은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복잡한 구조로 운영됐다.

자펀드가 모집한 투자금은 총 2438억원으로 이 가운데 1687억원이 개인투자자에게서 모집됐다. 우리은행이 561억원의 가장 큰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신한금융투자(454억원), 하나은행(449억원) 등 순이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 67억원, 신영증권 58억원, NH투자증권 55억원, 유안타증권 23억원, 대신증권 18억원, 경남은행 1억원 등도 라임펀드 판매에 동참했다. 

금감원은 다음 달 초 현장조사를 통해 우선 무역금융펀드 운용·설계 과정에서 실제 사기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사기 행위가 있었다면 개인투자자의 계약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무역금융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펀드 판매를 계속해 이를 사기 혐의로 보고 검찰에 통보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실정. 금감원은 이에 현장조사를 통해 사기 혐의를 명확히 가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를 가장 많이 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증언이 나오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판매 과정을 일일이 들여다보게 된다.

금감원은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에 대한 현장 조사에서 규정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조사를 정식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현장조사는 단순히 분쟁조정을 위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인 반면 검사는 결과에 따라 당국의 제재가 뒤따르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무역금융펀드 외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2개 모펀드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집중적으로 판매된 반포WM센터에 대해서는 정식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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