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내증시에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투자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타깃데이트펀드(TDF)인데요.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잡고, 그에 맞춰서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본래 미국의 대표 연금상품으로 불렸던 TDF는 국내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1년에 처음 소개하고, 이어 지난 2016년에 삼성자산운용이 TDF 펀드를 출시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노후 자금 마련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급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지난 2018년 8월, 퇴직연금 자산을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탔습니다. 지난 2016년 말 600억원 수준이었던 TDF 시장은 3년 만에 설정액 3조원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일정 이상의 높은 수익률과 노후자금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노후자금을 일반 투자상품에 넣고 시장 변동과 내 상황에 맞춰서 지속적으로 적절히 조정하기란 쉽지 않겠죠. TDF는 투자자가 일단 투자금 납입만 하면 크게 신경 쓸 점이 없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기 때문입니다.
TDF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배분을 모델화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에 따라서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합니다. 예컨대 은퇴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투자자의 경우 일부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많으니 다소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공격적 투자를 합니다. 반면 은퇴를 수년 내로 앞둔 투자자의 경우에는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또 TDF 투자자들은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습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저축을 TDF로 운용하면 최대 16.5%의 세액공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개인형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합산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총 급여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16.5%, 초과하는 근로자의 경우 13.2%의 세액공제율을 적용받게 됩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TDF가 원금보장형 상품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또 은퇴 시기를 보고 투자하는 장기 투자 상품인 만큼, 단기 투자를 위해 접근하면 높은 환매 수수료를 물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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