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가 연일 급등락 기조를 타고 있다. 외국인 매도물량이 급증하면서 코스피 하락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하락은 단기적이며 곧 지수가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 밴드를 평균적으로 최저 2100p선에서 최고 2500p선 사이로 제시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및 반도체·IT 관련 업종의 뚜렷한 회복세 등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수를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별다른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증권 업계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연초부터 터졌다.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급격한 국내 확진자 수 증가세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올해 코스피 밴드의 대폭 변경은 없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코스피 2200p 중반에서 횡보 또는 2100p 수준의 하락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며 “부진한 지난해 4분 기업 실적, 주가 반등보다 더딘 이익 회복, 주가수익비율(PER) 부담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올해 연간으로는 코스피 상단을 2500으로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지만, 강세장이 돌아올 것이라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당사 전략팀은 연간전망에서 예상 코스피 밴드로 2100~2350p를 제시했다. 하반기보다는 상반기를, 상반기 중에는 1분기 주식시장을 좋게 봤고 그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코스피 밴드를 바꿀 만큼의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이며,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처럼 고비를 넘기고 나면 정상기류를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도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통제활동이 경제활동 주체의 생산 및 소비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이는 소멸이 아닌 ‘이연’되는 성격을 갖는다. 지금 축적되는 경제력이 코로나19 악재가 소멸된 후 폭발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에 기초한 논리로는 주가 상승 이유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주식은 발목에서 사서 어깨에 팔라’는 주식격언처럼 투자는 바닥을 치고, 바닥에서 탈출을 시작할 때 액션을 취해야 한다. 발목이 잡혔다는 부정적 생각보다 발목에서 살 기회가 온다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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