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 항공사,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 촉구

'절체절명의 위기' 항공사,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 촉구

기사승인 2020-02-29 01:00: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이 줄도산 위기에 빠지자 사장단들이 정부에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촉구했다.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가나다순) 등 LCC 6곳 사장단은 28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지금 LCC는 작년 일본 불매 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LCC 사장단은 "항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관광, 숙박 등 서비스 및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고 호소했다.

LCC 사장단은 정부가 무담보·장기 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사장단은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 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 된다"며 "이에 대한 전면 감면 조치를 시행하고 추가로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유 수입 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 대폭 완화하고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운항 노선 축소로 휴직 인원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해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LCC 사장단은 "항공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1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항공 분야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출심사절차를 거쳐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 최대 3개월간 공항시설 사용료에 대한 납부를 유예하고 상반기 중 항공 수요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6월부터 2개월간 착륙료를 10% 감면하고 인천공항 조명료 등 각종 사용료의 감면 기한도 연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장단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감면이 아닌 납부 유예에 불구하다며, 전면 감면 조치를 시행하고 추가로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유 수입 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LCC는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도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들도 희망 휴직과 무급 휴가를 신청받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끝으로 LCC 사장단은 "항공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1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라며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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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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