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의 힘… 하숙집 짓던 회사를 반도그룹으로 성장

권홍사의 힘… 하숙집 짓던 회사를 반도그룹으로 성장

기사승인 2020-03-02 16:02:16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최근 대한항공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자본시장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사가 있다. 반도건설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반도그룹은 지방 중소 건설사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중심에 있는 권홍사(사진) 회장은 부산 양정동 하숙집 공사부터 시작했던 소규모 회사를 현재 17개를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도그룹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영역을 보다 다각화하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에 머물지 않고 재개발·재건축과 임대주택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한 키위미디어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자본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하숙집 공사 시작했던 소규모 건설사, 대형사로 성장= 반도그룹 권홍사 회장은 말 그대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기업을 성장시킨 경영자다. 하숙집 공사를 시작으로 일군 사업을 17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확장했다.

반도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홀딩스는 지난 2018년 기준 매출 약 2조585억원, 영업이익 47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감사보고서가 처음 제출됐던 1999년 실적(매출 1012억) 대비 약 2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반도그룹의 이 같은 성장은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한 분양 사업의 성공 ▲뛰어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는 건설사가 등락을 반복하는 건설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 풍림산업, 우림건설, LIG건설, 월드건설 등 내로라하는 중견건설사들이 2010년 이후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반도건설의 성장은 뛰어난 리스크 관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양하고 택지지구 분양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며 “또한 부채비율을 최소화하고 무리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임대사업까지 확장=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반도그룹의 핵심계열사 반도건설은 택지지구 중심으로 하는 분양사업을 넘어 도시정비사업과 임대주택사업까지 뛰어들었다.

반도건설은 올해 하반기 서울시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에 재개발 사업인 ‘서대문 영천 반도유보라(가칭)’를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시장에도 진출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서울 중구 신당동에 공공지원민간임대 ‘신당파인힐 하나유보라’ 아파트를 준공한 바 있다.

미국 주택시장까지 진출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말 미국 LA 중심가에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 본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진입장벽 높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한국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는 보기 드문 사례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공공수주, 도시정비(재개발, 재건축), 민간임대, 해외사업 등 건설 분야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재개발,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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