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는 왜 '박근혜 시계'를 찼을까

이만희는 왜 '박근혜 시계'를 찼을까

기사승인 2020-03-02 18:13:54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드디어 취재진 앞에 섰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다는 명목에서다.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이 총회장이 등장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정말 면목이 없다.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 구하겠다”면서 기자회견 도중 일어나 큰절을 했다. 절을 하는 그의 손목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가 있었다.

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봉황과 무궁화 마크와 함께 ‘박근혜’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6개월 무렵 시계를 제작,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사에서 대상자의 성격에 따라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시계를 증정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이 어떤 이유로 이 시계를 입수했고,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을 위해 나온 이 총회장의 기행은 계속됐다. 사죄한다며 갑자기 일어나 큰 절을 두 번 한 것은 물론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하자 “우리는 다 성인입니다”라며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언제, 어디서 받았느냐’고 묻자 이 총회장은 “감염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검사를 받았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음성이라고 하는데 난 음성이 뭔지 모른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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