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대박 기대, 레버리지 ETF 베팅"...'증시 바닥' 노린 개미, 성과는

"2배 대박 기대, 레버리지 ETF 베팅"...'증시 바닥' 노린 개미, 성과는

기사승인 2020-03-03 05:09: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증시에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렸다. 다만 지난달 증시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바닥 찍고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높은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달 10일부터 말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지수 추종 레버리지 ETF 순매수액은 972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개인은 특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레버리지, 코덱스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을 집중 매입했다. 

레버리지ETF는 기초지수 상승시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증시 변동폭이 예상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경우 일반 상품 대비 고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하락 시 2배의 손해율을 떠안게 되는 고위험 상품이기도 하다. 레버리지 ETF 매수세 증가는 기초지수 상향에 따른 2배 수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증가세 연일 높은 낙폭이 이어지자 바닥 구간에서 반등할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셈이다. 다만 증시 바닥 구간 판단을 이르게 잡은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으로 번질 조짐으로 보이면서 증시 하락세가 계속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코덱스 레버리지의 누적 수익률은 -19.06%,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5.28%에 달한다.

반면 하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인버스 ETF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은 쏠쏠한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코덱스 인버스,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은 같은 기간 각각 10.88%, 8.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향후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까. 최근 4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가던 증시는 이날 반등에 성공해 코스피가 2000선을 상회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계속됐지만,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모양새다. 또 지난주 증시 부진에 연준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수단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금리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 조정기간을 거친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김예은 연구원은 "이달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나 정점을 지난 뒤 다시 펀더멘털에 관심이 집중돼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했으며 추가 금리인하 및 경기 부양책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추경 편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정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월 20일 이후 코스피가 12.3% 하락하는 동안 2020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2.78% 하향조정 되는데 그쳤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은 28%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는 현재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이에 대한 공포심리가 유지·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000선 이하는 적극적인 매수관점에서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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