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보수통합하라”...통합당·친박 합칠 댄 민주당에 앞서

박근혜 “보수통합하라”...통합당·친박 합칠 댄 민주당에 앞서

“메우기 힘든 간극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나로 합쳐야” 주문

기사승인 2020-03-04 16:57:49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1100일가량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래통합당 중심의 보수통합을 주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4일 자필서신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날 전해진 박 전 대통령의 뜻은 그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집권세력’을 벌하고 전례 없는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신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많은 이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운을 땠다.

이어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 이합집산의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보수의 외현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며 “나라가 매우 어렵다. 서로 차이가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한국을 위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이들이 하나로 합쳐야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 터진다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어 침묵을 택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걱정돼 태극기 들고 광장에 모였던 국민의 눈물과 한숨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재차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이날 서신은 지난 2일 ‘자유공화당’으로 합당한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을 향한 권유로 풀이된다.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자유공화당과 미래통합당이 연대 혹은 합당을 할 경우,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까지 결집해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을 초과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정당 투표시 선호도를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은 전체의 9.1%에 이르렀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33.3%,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은 29.0%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온전히 가세할 경우 단순합산이지만 지지율은 38.1%에 육박한다. 같은 날,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지지율과 대입해도 통합당의 지지율 30.0%와 더해져 민주당의 지지율 37.4%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유공화당 조원진·김문수 공동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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