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금품 살포 혐의’ GS건설 타깃 되나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금품 살포 혐의’ GS건설 타깃 되나

기사승인 2020-03-09 10:16:40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최근 국민연금이 이달부터 열리는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일부 건설사들도 긴장 상태에 있다. 현재 국민연금이 대형건설사에 대한 투자 성격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보에 지난해 말 한남3구역 조합원에게 금품 살포 혐의 포착으로 수사받고 있는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연금은 GS건설의 2대 주주로 12.9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물산, 대림산업, 그리고 GS건설의 지주사인 (주)GS에 대한 투자 성격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는 것은 이들 기업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일반투자의 경우 단순투자와 달리 배당 증액이나 일부 정관변경 등을 요구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주주 행동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민연금은 GS건설에 12.93%, 삼성물산 7.48%의 지분을, 대림산업엔 12.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은 GS건설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GS에 대해서도 투자성격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국민연금은 GS에 10.16% 지분을 갖고 있다. 

GS건설과 GS는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GS건설은 지난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거두면서 주가가 상승곡선을 탔으나 이듬해 실적이 줄어들자 주가도 함께 하락했다. GS건설의 지난 6일 주가(종가기준)는 2만6900원으로 1년 전(4만2225원) 대비 36.29% 하락했다. GS의 주가도 현재(6일 종가기준) 4만원으로 1년 전 대비 4.78% 하락했다. 

또한 지난해 말 GS건설은 한남3구역에 11월 GS건설의 외주 홍보업체 직원들이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각종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합원들은 같은 달 해당 직원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으며, 이어 12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에도 같은 내용으로 신고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지분권 행사가 효과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S건설의 경우 허창수 회장의 지분이 8.89%에 불과하나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약 26%가 넘기 때문이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주주총회를 이달 27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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