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진 “난방가동 버스에서 확진자와 4.5m 거리 승객도 감염”

中 연구진 “난방가동 버스에서 확진자와 4.5m 거리 승객도 감염”

코로나19,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로졸'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 시사

기사승인 2020-03-09 15:36:17

[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문을 닫고 난방장치를 가동한 버스 안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확진자와 4.5m 떨어진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9일 중국매체 펑파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후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 예방통제과 뤄카이웨이(羅塏煒) 등 연구진은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대중교통 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입자나 액체방울)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를 발표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후난성 모 지역의 환자 A씨는 1월 22일 발병하고 일주일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정오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가량 버스를 탑승했으며, 이후 이 버스 탑승객 49명 중 8명이 감염됐다.

감염자들 중 A씨와 가장 가까이 앉았던 환자는 0.5m 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가장 멀리 앉아있던 환자는 4.5m 떨어져 있었다. 해당 환자는 A씨와 가까이서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탑승객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이에 “버스 내 공기 흐름은 난방장치에서 나온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따뜻한 공기의 상승세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입자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코로나19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로졸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대중교통 방역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 해야 하고, 대중교통 내부의 환기 및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경로는 호흡기 비말과 접촉이라고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