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대처 방안에 대해 백악관과 CDC(질병예방통제센터)간의 의견이 충돌했다고 NYT(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ABC, CNN등 방송사에서 진행된 코로나바이러스 회담에서 일부 미국 보건관리기관과 백악관과의 의견 차이가 발생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중 가장 두드러졌던 내용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그랜드 프린세스호’ 크루즈선에 대해서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CDC를 방문해 “감염자가 속출한 크루즈선 내의 모든 승객을 일정 기간 동안 선박 안에 격리시켜 두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많은 사람들(CDC)은 그걸 원하지 않는다. 승객들을 내륙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말한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라고 밝혔다.
일부 보건관리기관은 해당 의견에 반대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증 연구소(NIAID) 안소니 퍼치 소장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승객들을 그 배에서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있었던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크루즈선을 감염의 중심지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라며 “그들을 배에서 꺼내 구조한 뒤, 적절한 시설에 격리 조치하고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미 공중보건국장 제롬 아담스는 “우리의 가장 우선적 과제는 크루즈선에 있는 감염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해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크루즈선에 있는 사람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꺼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세 가지의 균형을 맞추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