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금융권이 7500명이 넘어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치료시설 제공에 동참하고 나섰다. 금융권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시설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3곳의 금융그룹이 보유한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용 치료 시설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신갈 연수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번주 안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10일 0시기준 7513명으로 전날보다 131명 증가했다. 지난 8일 367명이 늘어난 이후 일일 추가 확진자가 100명대까지 떨어진 상황. 다만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증가세 감소에도 7500명을 넘어서며 매일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치료시설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 6일 금융권 협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권의 각종 연수원을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들은 코로나 방역 지원과 당국의 협조 요청에 따라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실로 즉각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대전·천안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신한생명이 보유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소재 천안연수원을 치료용 시설로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나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천안연수원을 치료용 시설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확진자가 늘어나면 안 되지만 늘어날 경우 언제든지 천안연수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역시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안성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용 시설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며, KB금융은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위치한 KB손해보험의 KB사천연수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비상경영위원회에서 사천연수원을 경증생활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했고, 정부‧지자체의 요청이 있을 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4대 금융지주를 제외하고 이미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연수원을 제공한 곳도 있다. 대구 칠곡군에 소재한 대구은행 연수원과 농협의 경주연수원은 이미 코로나19 확진자를 받고 있으며, 부산은행 역시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연수원을 치료 시설로 내놓았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연수원을 치료시설로 제공하는 데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고충이 있었다”며 “신속한 코로나19 치료와 방역을 위해 연수원을 치료시설로 제공해야 한다는 명분은 충분하지만 연수원 소재 지역민들의 민심도 고려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움을 주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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