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은 10일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기명 단장이 공수처설립 준비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공수처설립 준비단장 재직 중에는 단장 외의 어떠한 공·사의 직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 단장은 지난 2월 26일 열린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원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이에 그는 오는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남 단장의 하나은행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립성 논란이 제기됐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9일 “남 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 노무현 대통령 특사,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자문그룹에까지 참여했던 대표적인 친노, 친문 인사로 단장으로 임명될 때에도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며 “그런 남 단장이 취임 한 달 만에, 그것도 이력에서 전문성이라고는 한 줄 찾아 볼 수 없는 시중 은행의 사외이사로 간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발족 한 달이 지나도록 외부자문위원 선정도 못하고, 사무실도 설치하지 못해놓고서는 단장은 자리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이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9일 “(하나은행의) 사외이사 영입은 남 단장이 단장으로 위촉되기 전부터 진행돼온 것으로, 후속 절차가 이뤄지는 것에 불과하다”며 “준비단장 업무는 조직·인력구성 등 공수처 설립 준비를 위한 것으로 은행에 대한 감독·제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 단장은 해명에도 하나은행 사외이사 선임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단장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 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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