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후베이성의 우한중심병원 내 의료진들의 잇따른 감염 사망이 당국의 정보 은폐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이 11일 보도했다.
앞서 우한중심병원은 의료진 4천명 가운데 23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으며 코로나19의 출현을 세상에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포함해 총 4명의 의사가 사망했다. 이는 우한 내 병원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한중심병원의 한 부문 책임자는 “이 병이 통제 가능하며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로 수백명의 의사와 간호사는 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환자를 치료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들 의사와 간호사는 자신들이 발병했을 때도 발병을 보고할 수 없었다. 동료나 대중에게 적시에 알릴 수도 없었다”면서 “이것이 가장 뼈아픈 손실이자 교훈”이라고 전했다.
우한중심병원은 우한 내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화난수산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 중 한 곳으로 발병 초기 가장 많은 환자를 받았다. 1월 초에는 병원에 발열 환자들이 넘쳐났으나 감염병 전문가가 아닌 다른 과에서 발열 환자를 받은 탓에 의료진들이 쉽게 감염되었을 것이라고 의사들은 추측했다.
병원 행정문제 또한 제기됐다. 우한시 보건당국이 우한중심병원의 발병 사례 보고를 막았다는 사실을 담은 병원 내부 문서가 발견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후베이성 양회(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가 열린 12~17일 당국의 개입이 가장 많았다. 12일에는 법 집행관리가 병원에 방문해 감염병 사례는 우한시와 후베이성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친 뒤에만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또 13일에는 우한 장한구 질병예방통제센터장 왕원융이 우한중심병원에 10일 보고한 코로나19 의심사례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1월 12~17일 우한 보건당국은 신규 환자를 1명도 발표하지 않았다가 양회 종료 다음날인 18일에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명이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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