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에 번진 '코로나19 충격'…증권사 실적 감소 예상

IPO시장에 번진 '코로나19 충격'…증권사 실적 감소 예상

기사승인 2020-03-12 05:20:00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상장 철회와 연기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영업수익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종목과 재상장을 제외하고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증시에 신규 상장한 3개 기업은 레몬과(공모가 7200원) 서남(3100원), 위세아이텍(12000원)이다. 

 2개월간 공모 금액은 8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7794억원)과 비교하면 현저히 급감한 수준이다. 현재 1분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임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 상당한 부진이 예상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IPO시장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 적정 공모가를 받기 어렵다는 우려가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설명회를 취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요예측 기업의 공모가 책정에 불리한 조건이다. 상장을 하더라도 흥행에 실패에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업계에서 상반기 중 상장을 예상했던 중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를 검토하는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는 지난 5일 증권 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상장을 철회한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의 상장 주관사는 각각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이다.

 이밖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던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3위 기업 노브메타파마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오는 23일~24일로 미뤘다. 지난 3~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웠고, 대표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삼성증권과의 공모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상장 예비심사를 받았음에도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들도 있다. SK그룹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엘이티, 모바일게임 개발사 미투젠이다. 미투젠은 지난해 10월 말에, SK바이오팜과 엘티이는 지난해 10월에 심사 승인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통지받고 6개월 이내에 신규상장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승인 효력이 상실된다. 다만 기업의 신청이 있을 경우 한국거래소에서 심사를 통해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을 연장할 수 있다. 

 IR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기자간담회 주최도 어렵고 대체안으로 온라인 중계 등의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며 “상반기 상장은 대체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하소연했다. 

 증권업계에서도 IPO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다. IB수익의 한 축인 상장주선 수수료 감소 전망에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3.1% 급증하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상장 위축으로 인해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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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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