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코로나19 가져온 것일수도” 주장

中 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코로나19 가져온 것일수도” 주장

기사승인 2020-03-13 10:25:45

[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에 이어 나온 것으로, ‘발원지 오명’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13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자오 대변인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언제 첫 환자가 발생했나?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자료를 공개하라! 미국은 우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그는 “레드필드 국장은 미국 하원에서 일부 독감 사망자가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미국은 3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 가운데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 화춘잉(華春瑩)도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 코로나19였다”라며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이러한 코로나19 발원 책임 떠넘기기는 지난 27일 ‘사스 영웅’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라는 주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글로벌타임스 등의 관영 언론은 중 원사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으며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발원지일 수도 있다는 논조까지 펼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중국 정부까지 가세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칭하는 것은 중국에 전염병을 만든 나라라는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우한의 병원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당시 치료받은 외국인들은 코로나19가 아닌 말라리아에 걸렸었다고 밝힌 바 있다.

westglass@kukinews.com

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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