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추가 개학 연기 여부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주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미 개학을 예년보다 3주 미뤘으나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상 초유 ‘4월 개학’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는 14일 "추가적인 유·초·중·고 휴업(개학연기)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 감염병예방 전문가 등과의 협의를 비롯해, 시도교육감, 교육현장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국 초중고 개학을 조금만 더 연기해달라’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청원이 여러 개 등록됐다. 특히 지난 9일 올라온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기준 9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자신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오는 23일이 되면 아이들도 학교에 가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대구, 경북의 문제만이 아닌 교회, 병원, 학원, 긴급돌봄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구로 콜센터 직원이 100여명 확진된 것을 보면 개학 후 학교에서 훨씬 더 큰 규모의 집단 감염이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이 청원인은 “마스크는 학교가면 매일 주는건가. 회사들도 식당에서 가림막 설치하고 밥먹는데 학교는 급식 어떻게 할 건지 대안이 있는건가”라고 반문하며 “아이들의 안전히 보장될 때 개학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개학은 코로나19 대책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개학 연기 여론에 힘을 실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는 23일 개학을 염두에 두고 마스크 문제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었다”면서도 “최근 국내는 일부 진정세가 있지만 WHO가 ‘글로벌 대유행’(팬더믹)을 선언해서 각 국이 더 근본적 대책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현재 코로나 대책 핵심이 ‘사회적 거리두기’인데 개학은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매일매일 교실과 학교에서 다중 밀집 회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아이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쓸 수도 없고 급식할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며 “감염학생이 나와 학교 차원의 감염이 이루어지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교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 학원 휴원의 명분도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만약 개학연기를 하면 방과후 학교 강사, 사립유치원 원비 등 난제들이 있다. 1학기 수업 결손 문제도 있고 수능 연기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는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지혜를 구한다. 학교급별 순차적 개학 제안이 있기도 하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라며 글을 끝맺었다.
방역당국은 일단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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