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중국 부동산업계 거물 출신 인사가 수일째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로이터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화위안그룹 회장을 지낸 런즈창(任志强)이 실종된 상태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런즈창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대응을 강조하며 중국 전역의 당정 간부 17만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는 "(시 주석의 회의 연설을 보니) '새 옷'을 선보이는 황제가 서 있는 게 아니라, '벌거벗은 광대'가 계속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며 "중국공산당 내 '통치의 위기'가 드러났다. 언론·표현의 자유가 없어 코로나19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이날 베이징 경찰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런즈창의 실종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최근 몇 주간 중국의 언론·온라인 검열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SCMP도 런즈창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SCMP는 런즈창의 실종이 정부 비판과 관련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런즈창의 지인인 사업가 왕잉은 "12일 밤부터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벌써 72시간이 지났다"며 "런즈창은 공인이다. 그가 실종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책임 있는 기관이 조속히 합리적이고 법적인 설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대학 역사학과 장밍 교수도 "한 시민이 그냥 사라질 수는 없다"며 "어떠한 기관에 의해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런즈창은 전부터 정부 비판 발언을 해와 '런대포'(任大砲)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시 주석에 대한 관영 매체의 충성맹세를 비판했다가 구독자가 3700만명이던 웨이보 계정을 폐쇄당하고 '당내 관찰 처분 1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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