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SKC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화학 사업 부문 지분 이전을 마무리하고, SKC코오롱PI의 지분 매각 역시 완료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화학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의 자회사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1조4500여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운영하는 빅딜을 맺고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올해 2월 초 화학 사업을 분사하며 차입금 3000억원을 이전했고, 이달 10일에는 지분 49%에 해당하는 4억6460만 달러(한화 약 5650억원)를 수령했다.
SKC는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PO(프로필렌옥사이드) 100만톤 생산 목표에 다가서게 됐다. 앞서 회사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O 제조 ‘HPPO’ 공법을 상용화했다.
아울러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연간 100만톤까지 늘린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PPG),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인 PG의 고부가 기초원료다.
SKC의 이번 합작은 화학 부문에서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100만톤 생산량 확대 전략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C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6일에는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SKC코오롱PI는 2008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사의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을 현물 출자해 만든 합작사다.
양사는 SKC코오롱PI 지분 54.07%를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 ㈜코리아PI홀딩스에 매각했다. 이날 SKC가 수령한 매각대금은 지분 27.03%에 해당하는 3035억원이다.
이를 통해 SKC는 1조원이 넘는 투자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즈니스모델 혁신에 필요한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빌리티 사업에서는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 업체 KCFT 인수를 통한 미래 먹거리를 강화하고 있다.
SKC가 올해 1월 인수한 KCFT는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둔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2차 전지용 동박(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 제조에 있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다.
특히 동박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SKC는 2022년까지 KCFT의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산화 확대라는 목표 아래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만드는 한편 새로운 아이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분야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는 신규 아이템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투명PI 필름 등 성장동력 아이템을 강화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향후에도 친환경·반도체·자동차(EV) 소재를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로 한층 더 도약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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