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연구원 “조국 딸 하루종일 엎드려 잤다는 얘기 들어”

KIST 연구원 “조국 딸 하루종일 엎드려 잤다는 얘기 들어”

기사승인 2020-03-18 17:58:08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관리 책임자였던 KIST 책임연구원 정모씨가 법정에 출석해 “조씨가 잠깐 지나간 학생이라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하루종일 엎드려 잤다는 얘기를 들어 그나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정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검찰은 이날 정씨에게 KIST에서 인턴들이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물었다. 정씨는 "통상 인턴들에겐 논문 정보를 검색하거나 실험도구 세척 등의 보조적인 업무를 맡긴다"며 "저희가 하는 업무는 정확한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 없는 학생들은 데이터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2학년생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논문 읽고 공부하고 설거지하는 것 도와주라고 지시한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정씨의 기억을 물었다. 정씨는 "너무 잠깐 왔다 간 학생이라 기억이 잘 안난다"며 "실험실원에게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했는데 (조씨가) 하루종일 엎드려 자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그나마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씨가 인턴으로서 정상 활동은 안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자 정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정씨는 조씨가 담당 교수인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연수 활동에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조씨 측은 인턴기간 동안 영어논문 번역작업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씨는 이 또한 반박했다. 그는 “논문정보 검색, 실험도구 세척 등 보조적 업무만 시켰다. 영어논문도, 사전지식 확보를 위해 찾아서 읽어보고 공부하라 했을 뿐 번역을 시키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2013년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KIST 인턴 경력을 꾸며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 2011년 7월 인턴십에 참여한 기간이 2~3일 밖에 되지 않으나 정 전 교수가 3주간 참여했다는 확인서를 꾸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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