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 화상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연예계 풍경

인터뷰도 화상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연예계 풍경

인터뷰도 화상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연예계 풍경

기사승인 2020-03-19 07:00:00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문화가 연예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현장 드라마 제작발표회와 영화 시사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대면 인터뷰 대신 온라인 화상 인터뷰까지 등장했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킹덤’ 시즌2 측은 감독과 작가, 배우들의 언론 인터뷰 일정을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인터뷰 대상과 인터뷰를 신청한 기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화상회의에 접속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카페를 대관해 같은 테이블에서 만나 얼굴을 보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국가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며 변화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개봉을 잠정 연기했고 예정돼 있던 인터뷰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간혹 인터뷰를 진행해도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에서 만나는 화상 인터뷰가 등장하게 됐다. 코로나19 전염의 위험을 아예 차단하면서 작품 홍보 일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18일 오후부터 ‘킹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박인제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자들은 정해진 시간보다 10~15분 전에 사전에 전달된 링크에 접속해야 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홍보사 측에선 하루 전에 기자들의 메일 주소를 미리 전달받아 계정을 등록했다. 노트북에 연결된 카메라 혹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각자 화면을 연결할 수 있었다. 노트북에 내장된 스피커와 마이크, 혹은 이어폰을 연결해 대화가 가능하게 했다. 인터뷰가 시작되면 말이 겹치지 않도록 모두가 음소거를 한 상태에서 한명씩 질문을 했고, 화면 속 박 감독은 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갔다.

회사와 멀리 떨어진 인터뷰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화상 인터뷰의 커다란 장점이었다.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는 과정도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대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과 답답한 소통은 과제로 남았다. 서로의 말이 잘 들리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카메라를 끈 다른 기자들의 반응이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직접 만났을 때 오고가는 대화의 호흡이나 무언의 리액션도 사라졌다. 사진도 직접 촬영하는 대신 제공받은 사진을 써야했다.

연예계의 취재 풍경은 지난달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극장을 대관한 언론 시사회 대신 온라인 스크리닝 방식을 내세웠다. 메일을 통해 해당 영화의 온라인 시사회를 신청하면, 홍보사 측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와 비밀번호를 기자 개인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또 지난달 4일 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가 처음 시작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도 보편화됐다.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특정 장소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면 그 모습을 유튜브, 혹은 OTT 라이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것이다. 행사가 열리기 며칠 전부터 기자들에게 받은 사전 질문을 MC가 대신 물어보는 방식이다. 취재진이 아닌 이들도 같은 시간대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어, 마치 배우와 제작진의 팬 미팅 같은 댓글들이 올라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온라인 취재 방식이 얼마나 이어질지, 앞으로도 계속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현재의 기술로 비대면 취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건 의미가 있다. 이날 박인제 감독은 처음 경험해본 화상 인터뷰에 대해 “얼굴을 맞대고 얘기해야 심도 깊은 이야기가 나올 텐데 어색하긴 하다”면서도 “앞으로 (화상 인터뷰가)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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