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멕시코는 국경 폐쇄·이동 제한 조치 아직

‘코로나19’에도 멕시코는 국경 폐쇄·이동 제한 조치 아직

기사승인 2020-03-19 13:35:1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에도 멕시코는 국경 폐쇄나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없다. 전 세계가 자국통제를 위해 문을 걸어 잠근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항이나 국경 폐쇄, 상점 영업 중단의 조치를 취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공항을 폐쇄하라. 모든 걸 정지시켜라. 경제를 마비시켜라'같은 온갖 압력이 있다. 안 된다”며 “물론 감염병 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인과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공항 폐쇄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며 “대신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는 지금까지 9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유럽이나 북미 국가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중국 우한을 방문한 여행객을 포함해 어떤 지역을 방문한 이들에게도 입국을 금지한 바 없다. 한국, 중국, 이탈리아 등 주요국을 방문한 입국자들의 검역을 강화했을 뿐이다.

통행금지나 이동제한도 없고, 휴교도 방학을 앞당겨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공연도 그대로 진행되고 축구도 비교적 늦게 취소됐으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주말까지도 지방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악수와 포옹,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의 정책이 2009년 신종플루 경험 때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멕시코는 사망자가 급증하자 학교수업과 상업활동 등을 모두 중단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해 효과를 봤으나,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멕시코의 2009년 국내총생산(GDP)은 5.3%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멕시코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했다.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2009년의 교훈’을 언급하며 “너무 일찍 조치들을 다 써버려선 안 된다.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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