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확산속도 빨라지자 휴교 조치

영국, 코로나19 확산속도 빨라지자 휴교 조치

기사승인 2020-03-19 13:39:35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영국이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학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 “아직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미뤄왔지만 유럽내에서 빠르게 확산되자 결국은 학교문도 닫은 것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이제 학교를 폐쇄함으로써 (코로나19 확진자) 상승 곡선에 하방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학교 휴업 결정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전역의 모든 학교는 오는 20일부터 휴업에 들어가고, 올해 예정된 각종 평가나 시험 등은 취소된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 종사자 등 필수인력의 자녀, 취약계층 자녀 등은 예외적으로 학교에 가 보살핌을 받게 된다. 존슨 총리는 어린이들이 집에 머물 때 코로나19에 취약한 조부모 등이 돌보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NHS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오는 4월15일부터 적어도 3개월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급하지 않은 수술은 연기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에 앞서 이날 오후 웨일스가 영국에서 가장 먼저 학교 휴업 조치를 발표했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뒤를 따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자가격리 등으로 교사와 직원의 수가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학교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보건부는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626명으로 전날(1950명) 대비 67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04명으로 전날 대비 32명이 증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까지 5만622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5만359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고 이로 인한 경제 손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5% 가까이 급락한 1.1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옮길 위험이 있는 사람을 경찰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비상법안을 오는 19일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법안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주택 임차인들을 강제 퇴거에서 보호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이웃나라인 아일랜드는 수도 더블린에 위치한 8만명 규모의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에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검진소를 구축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15분마다 8대의 자동차를 처리할 수 있으며, 하루에 12시간씩 일주일 내내 운영된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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