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한국과 미국이 우리 돈 77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으면 언제든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바꿀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요동쳤던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이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밤 10시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스와프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9월19일까지)이다.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 쓰는 계약으로,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가 목적”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 금융 시장에선 달러 수요가 폭증했다.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달러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극대화됐기 때문. 우리 외환시장에서도 어제 원 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연준은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6개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은은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두 번째다.
한국과 연준은 2008년 10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어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등 금융시장 안정에 효과를 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