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감염자가 이틀사이 2배로 늘자 중국을 직접 저격하거나 도리어 언론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을 계속했다”라고 말하며 문제의 단어를 언급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어 사용에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과 지지자은 자긍심을 보였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갈수록 허점이 드러날수록 더 많이 사용됐다.
이에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더 전적으로 비난하려는 움직임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증가해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 여론이 증가했던 시기와 거의 일치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난 여론이 증가하자 자신이 바이러스에 대처한 성과를 정확하게 보도하지 못했다며 이날 기자들과 뉴스 기관 등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대비가 되어 있었다.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은 언론뿐이었다. 언론은 그것을 공평하게 다루지 않았다”라며 “누군가 대처 방안을 제안하기 훨씬 전에 나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런 일(중국 입국금지)을 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다”며 비난 여론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국발 비행기 여행 제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누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불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몇 주 동안 자신은 충분한 칭찬을 받지 못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WP는 “여행 금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시작을 눚춘 것으로 여겨지나, 지난 2월 트럼프가 해당 조치를 시행했을 때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이 시작됐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감염자는 약 5700건이었으나 19일에는 12500명을 넘어 이틀만에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해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경고했으며 해외에 있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귀국 및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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